⭐️나의 사람⭐️

 

 

내 사람


너무나 갖고 싶던 물건을 샀다.
소중히 여기다 보니
내가 이 물건을 쓰는 게 아니라
이 물건이 나를 부리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행여나 흠집 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다루고 아꼈다.

신경 쓸 일이 많아지자
물건을 가지고 다니는 게 불편해졌다.
필요해서 산 물건인데,
집 어딘가에 놓아두고는 결국 찾지 않게 되었다.
자꾸 꺼내보고 만져야 손때가 묻는데,
어디 부딪히기도 하고 떨어뜨리기도 해야
손에 익고 편해지는데 말이다.

사랑도 그렇다.
시간을 함께 나누면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져야 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상처 줄까 봐, 나에게서 도망갈까 봐,
할 말도 못 하고 눈치만 보는 관계는
오래가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도
사랑받고 싶어서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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